제63화
“그럼 강재욱보고 나에게 말하라고 하든지. 별일 없으면 전화 끊을게.”
“잠깐만, 아린아, 방금 내가 말이 너무 심해서 널 화나게 해서 미안해. 사실 난 네가 걱정돼서 그래. 지금 강재욱의 집에 있는 거 아니지? 인테리어 스타일, 짙은 회색의 색조를 보면 남자의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송지우는 나를 걱정하는 척하였다.
내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나더니 강도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녁 식사를 준비했으니 내려와서 먹어.”
나는 다급히 통화 음성을 낮추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강도현이 내가 강재욱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들을까 봐 두려웠다.
“네, 잠시만요!”
나는 문밖을 향해 대답하고 나서 통화를 끊으려고 할 때 송지우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렇게 늦은 밤에 네 방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누구야? 남자인 것 같은데? 아린아, 너무 위험해. 위치를 보내주면 강재욱더러 널 데리러 가라고 할게.”
문밖에서 들리지 않도록 나는 핸드폰의 음성을 아주 작게 설정하였다.
그러고 나서 송지우를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날 좋아한다는 사람의 집에 잠시 머물고 있으니까 강재욱에게 알릴 필요가 없어.”
말을 마치고 나서 나는 바로 영상 통화를 끊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문을 빼꼼히 열고 보니, 문밖에 강도현이 서 있었다.
“제 옷을 다 빨아서 갈아입을 옷이 없어요.”
그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알았어.”
그러고 나서 떠났는데 잠시 후에 고이 접은 옷 한 벌을 들고 걸어왔다.
“모두 새 거야.”
나는 강도현이 날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식사하러 간 줄 알았다.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후 나는 옷을 건네받고 문을 닫았다.
강도현은 나에게 짙은 회색 후드티와 긴 스포츠 바지를 주었다.
그의 옷은 태그 같은 것이 없었다. 옷을 입으니 새 옷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나는 소매를 들고 살짝 냄새를 맡았는데 강도현과의 시선이 맞췄다. 그는 벽에 기대어 통화 중이었다. 나의 이런 행동을 보자 그는 한 번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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