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나를 좋아한다면서? 내 향조차 구별 못 해?”
제대로 때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조금 전, 내가 강재욱을 좋아한다고 말한 건 그저 이경서의 의심을 피하려는 목적일 뿐이었다.
강재욱을 좋아하는 사람은 차고 넘쳤고 그는 한 번도 그런 감정을 신경 쓴 적이 없었다. 오직 송지우만이 그의 눈에 들어왔으니까.
지난 생을 돌아봐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수록 그는 더욱 차갑게 굴었다.
전생에서 나는 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나 돌아온 대답은 ‘네 감정은 싸구려야’라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며칠 동안 자취를 감췄다.
그 기억이 있기에 이번 생에서는 일부러 같은 수법을 써본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의 반응이 조금 달랐다.
강재욱이 한쪽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나 찾으러 온 거야?”
나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빠, 전에 나한테 줬던 안내견 있잖아, 지금 어디 있어?”
그는 태연하게 내 어깨를 감싸며 대답했다.
“우리 집에 있어. 이 일이 끝나면 나랑 같이 가자.”
그는 이렇게 말을 하면서 나를 지나쳐 내 등 뒤를 바라봤다.
이내 발걸음이 멀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경서가 돌아간 모양이었다.
그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자 강재욱의 얼굴빛이 돌변했다.
그는 나를 잡아당겨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 넣고 곧장 닫힘 버튼을 눌렀다.
“너, 학교에서 이경서랑 자주 만나?”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인간, 갑자기 왜 이래?’
“그냥 가끔 만나.”
“가끔? 너 학교 다닌 지 고작 열흘 남짓인데 가끔이면 얼마나 만난 거야?”
그는 갑자기 내 턱을 움켜잡고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너 일부러 이경서를 유혹했던 거지? 이경서는 지우 말고 여자한테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놈이야.”
그의 눈빛이 활활 타올랐는데 당장이라도 내 몸에 구멍을 낼 듯한 기세였다.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강재욱이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았으니 여전히 같은 층이었다.
그리고 문 앞엔 눈을 동그랗게 뜬 송지우가 서 있었다. 그 뒤에는 돌아온 이경서도 함께 있었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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