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모든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아마도 내가 이경서를 화나게 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려는 눈치였다.
강재욱조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가볍게 눈썹을 들며 이경서를 바라보았을 뿐, 나를 구해줄 생각은 없어 보였고 오히려 상황을 즐기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경서는 강재욱보다 훨씬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공공연히 분노를 표출하는 대신, 은밀하게 수를 쓰는 쪽이 그의 방식이었다.
그때 갑자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땀에 흠뻑 젖은 매니저가 허겁지겁 들어와 외쳤다.
“재욱 도련님, 밖에 경찰이 왔습니다! 누군가 신고를 했답니다. 폭력 사건이 벌어졌다고요!”
방금까지 여유롭게 구경하던 강재욱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했다.
“누가 신고했지?”
매니저가 잽싸게 충성을 표했다.
“아까 맞았던 그 두 경비원일 리는 없습니다. 제가 이미 돈을 쥐여주고 치료받게 했으니까요. 감히 경찰에 신고할 배짱은 없을 겁니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몰래 신고한 것 같은데...”
이 공간에서 강재욱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강도현의 친조카라는 사실을 아는 이상, 감히 신고할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신고한 사람은 나였다.
하지만 강재욱보다 더 다급해진 건 송지우였다. 그녀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불안한 얼굴로 외쳤다.
“재욱아,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함부로 사람 때리지 말라고! 경찰이 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이러다 네 삼촌까지 알게 되면 어쩔 거야?”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고 눈가마저 붉어졌다. 두려움에 떨며 눈물까지 맺힌 그녀는 가련하면서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내가 보기에도 그랬으니 강재욱과 이경서에게는 더욱 그랬겠지.
“걱정 마.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어른들 귀에 들어가진 않을 거야.”
강재욱은 낮은 목소리로 송지우를 달랬고 나는 조용히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정말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송지우가 강도현의 이름을 꺼낸 이유는 정말로 어른들을 걱정해서가 아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강도현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강재욱은 그런 그녀의 의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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