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장
고서준에 관해서도 이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생각이다.
그에게 나는 꼭 필요한 사람도 아니니까.
고서준도 언젠가는 가족 때문에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그 생각에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다음날.
나는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따스한 햇볕이 구름을 뚫고 바닥에 내리쬐며 조금은 서늘한 아침 공기에 따뜻함을 더해주었다.
나는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는 어제 있었던 일을 다 토해내듯 길게 숨을 내쉬었다.
7시가 조금 넘어가자 행인들은 점점 더 많아졌고 부랴부랴 움직이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나는 바삐 돌아치는 사람들 틈에서 느긋하게 산책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침부터 산책하니 머리가 더 맑아지는 것 같고 왠지 기분 좋은 일도 생길 것 같았다.
그런데 기분 좋은 분위기에 취해 걸어가고 있던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웬 남자가 허겁지겁 뛰어오는 게 보였고 그 뒤로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이 그 남자를 무섭게 쫓아오고 있는 것도 보였다.
“도와주세요! 누가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
남자는 내 쪽을 바라보며 크게 외쳤다.
나는 벙찐 채로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이나 도움을 구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를 찾았다.
하지만 이 거리는 저녁에만 북적이는 거리라 사람이 무척이나 적었고 남자들과 대적할 마땅한 무기도 없었다.
나는 곧 있으면 따라잡힐 듯한 남자를 보며 뭔가 떠오른 듯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큰소리로 외쳤다.
“거기 멈추세요! 경찰 불렀으니까 금방 도착할 거예요.”
나의 임기응변이 먹힌 건지 경찰이라는 말에 뒤에 있던 남자들은 바로 걸음을 멈추고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리고 쫓기던 남자는 그사이 얼른 내 곁으로 다가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남자는 감사의 표시라며 주머니에서 현찰을 꺼내 나에게 건네주었다.
“은행에서 돈을 찾다가 저 남자들을 만났어요. 다 뺏길 뻔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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