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장
남자들 중 한 명이 예의를 갖추며 내게 물었다.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겁먹은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써 눈에 힘을 주었다.
“네, 제가 김수아입니다만 그쪽은 누구시죠?”
“경찰입니다. 밤늦게 실례인 줄은 압니다만 오늘 아침 있었던 금품갈취 미수 사건으로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제일 앞에 있던 남자는 경찰관 신분증을 보여주며 사뭇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조금 벙찐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
그저 단순한 금품갈취 미수 사건일 줄 알았는데 상황을 보니 뭔가가 더 있는 듯했다.
나는 금세 심각한 얼굴로 경찰들을 안으로 들이기 위해 몸을 살짝 틀었다.
하지만 막 들어오라고 하려는 찰나 어딘가 이상한 느낌에 다시 입을 닫았다.
경찰이 이렇게 늦은 시간에 민간인의 집으로 찾아온다고?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경계심을 가득 올린 채 눈앞에 있는 남자들을 훑어보았다. 뭔가 수상한 점이라도 있나 싶어서 말이다.
그러자 그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남자가 들고 있는 경찰관 신분증으로 한 번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남자가 들어 보인 경찰관 신분증은 경찰관들이 가지고 다니는 신분증치고는 어쩐지 사진이 조금 삐뚤기도 하고 재질도 싸구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만요.”
나는 차분한 말투로 얘기하며 동시에 열었던 문을 조금 닫았다.
“그전에 어느 서에 계신 어느 팀 형사님들인지 얘기해주시겠어요? 변호사한테 물어보고 정말 경찰분들인지 확인한 다음에 얘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내 말에 남자들은 자기들끼리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잠깐 당황한 듯한 기색을 보이더니 몇 초도 안 돼 금방 다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내게 말했다.
“늦은 시간이라 저희를 경계하시는 건 이해합니다만 상황이 조금 급해서요. 그러니 빠른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정 저희가 못 미더우시면 내일 경찰서로 가 얘기해도 되고요.”
나는 자신의 소속팀을 밝히지 않는 모습에 점점 더 그들이 의심스럽다고 생각했다.
진짜 경찰이라면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찾아와 협조를 요청하지 않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