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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장

임지나는 육재현의 말에 눈가가 살짝 빨개졌다. 하지만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이대로 계속 여기 있다가는 상황이 점점 더 이상해질 것 같아 결국 가방을 들고 먼저 카페에서 나왔다. 나는 거리를 걸으며 새삼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까지나 개구쟁이일 것 같았던 친구가 여자와 감정싸움까지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회사와 미래를 생각하는 걸 보니 어느샌가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홀로 걸었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날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고 나는 강 근처까지 와버렸다. 조금은 쌀쌀한 강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바람을 맞고 있으니 어쩐지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시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발걸음을 돌려 거리를 걸어 다니며 낮에 카페에서 봤던 장면들을 되새겨보았다. 사랑과 책임, 그리고 가문 간의 이익... 왜인지 이러한 단어들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생을 다시 살아도 사람들의 고민은 언제나 거기서 거기였다. 결국 언젠가는 해결을 봐야만 한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희미한 별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변수로 가득한 세상 속에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하고 살며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며 살아간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하다. 어쩌면 나는 조금 더 강해지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조금 더 주체적으로, 조금 더 독립적으로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에 잠겨있을 그때 요란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며 나를 다시 현실로 끄집어냈다. 전화를 받자 조금은 피곤한 듯한 육재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미안해.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끝이 이상하게 됐네. 나중에 다 설명해줄게. 물론 설명은 지나 씨에게도 해야 하겠지만... 아무튼 오늘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어.” 나는 옅게 웃으며 답했다. “고맙긴 뭘. 뭐가 됐든 네 마음이 가는 선택을 하길 바랄게. 그리고 나도 오랜만에 널 만나서 반가웠어.” 통화를 마친 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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