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장
“왜, 혹시 누가 데이트 신청했어?”
장영민의 장난기 가득한 말에 나는 순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무슨 소리야. 그냥 친구일 뿐이야.”
나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거세게 뛰고 있는 심장은 좀처럼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문자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계속해서 망설였다.
이에 장영민은 음흉하게 웃으며 내게로 다가오더니 흥미진진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그냥 친구 맞아? 그냥 친구가 왜 이 시간에 널 밖으로 불러내? 내가 볼 때 고서준이 널 좋아하는 것 같아.”
나는 예리한 얼굴로 얘기하는 장영민의 말을 들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눈치가 빠른 그녀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틀렸다.
나와 고서준의 사이는 단지 좋아한다는 단어로 일축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다. 고서준과는 조금 더 복잡한 사이였다.
“사실...”
장영민에게 뭐라 얘기하려던 그때 고서준이 또다시 문자를 보내왔다.
[우리 사이에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너랑 직접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어.]
문자 내용을 보며 나는 또다시 마음이 복잡해졌다.
고서준의 말대로 나와 고서준 사이에는 확실히 오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오해들은 마치 투명한 벽처럼 우리 사이를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갑자기 왜 표정이 심각해졌어? 무슨 일인데?”
장영민이 내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 먼저 물어왔다.
이에 나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고는 그녀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 어느 정도만 말이다.
“사실 고서준이랑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장영민은 내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와 나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든 피하지 말고 잘 해결해봐.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야.”
그 말에 나는 어쩐지 용기가 생겨 고개를 끄덕였다.
장영민의 말대로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고마워.”
장영민은 환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친군데 당연히 힘들 때 도와야지. 고민거리 있으면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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