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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장

카피 논란에 어느새 전시회장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우리 쪽으로 몰려들었다. 린다와 직원들은 사람들의 평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주먹만 부들거렸다. 그리고 임수현은 여전히 내 곁에 묵묵히 서 있었다. 나는 임수현이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세상을 등에 업은 것 같았다. “고작 그 몇 마디 말로 내가 그쪽 작품을 카피했다는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그딴 게 무슨 증거라고.” 린다는 카피가 맞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카피한 것은 사실이고 증거는 이미 눈앞에 가득 놓여 있었다. 여기서 그녀가 빠져나갈 구멍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린다의 콧대 높은 표정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 여자는 자신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 죄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 “카피가 아니면 아니라는 증거를 대보세요. 고작 한다는 말이 증거가 안 된다는 말뿐이에요?” 나는 린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녀를 추궁했다. 이에 린다는 흠칫하더니 조금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일개 학생이 이렇게도 똑 부러지게 자신을 압박해오니 당황한 것이 틀림없었다. 린다는 다시 한번 자신은 카피한 게 아니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눈빛은 무척이나 싸늘했고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녀의 앞으로 가 그러면 왜 이렇게까지 작품이 유사한지를 설명해보라고 했다. 린다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자신이 카피한 것을 인정해야만 하니까. 나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가슴이 따뜻해짐과 동시에 조금 쓸쓸한 감정이 들었다. 가슴이 따뜻해진 건 내 노력이 인정을 받고 사람들도 내 작품을 좋아해 줘서이고 쓸쓸한 감정이 든 건 이런 식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들이 린다 말고 분명히 더 있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아니, 이제는 쓸쓸함을 넘어서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뭐가 됐든 결과적으로 나는 오늘 내 작품을 지킬 수 있었다. 나는 감사를 표하는 눈빛으로 임수현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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