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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장

“돈을 주신다고요? 설마 제가 이러는 게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저희 아버지는 저를 흔들면 돈이 나오는 나무로 생각했을지 몰라도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처럼 보이나요?” 내가 원한다면 돈을 버는 건 일도 아니었다. 고명준은 내가 고서준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게 내가 정말 고서준을 사랑해서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사랑 따위 아무짝에도 쓸데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 재산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지지할 수 없다면 나는 돈에 쪼들려 목표로 나아가는 과장에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고명준에게 나의 속마음을 그대로 전해준다면 고명준도 더는 내게 자잘한 수단을 쓰지 않을 테고 나도 피곤함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나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코웃음 쳤다. “회장님 손주가 회장님에게는 보물일지 몰라도 제겐 아무것도 아니에요. 막무가내일뿐더러 살인자까지 감싸고 도는 사람인데 사랑할 가치가 있을까요?” 나는 고명준이 무슨 반응을 보이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음으로써 얻은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했다. 자기가 느끼는 바를 마음대로 표출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 말을 뒤로 나는 몸을 돌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나는 이제 고명준의 동정이나 인정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확고한 신념만 있으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망설임 없이 갈 수 있으니 말이다. 무서워 보이던 호랑이도 가면이 벗겨지자 그저 호랑이 탈을 쓴 쥐처럼 우스웠다. 그래봤자 고작 쥐인데 무서워할 것도 없었다. “저 아이, 만만치 않겠어...” 자리를 뜨기 전 내가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이제 고명준은 나를 달리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사실 그의 인정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가 더는 내 인생을 쥐고 흔들지 말았으면 했다. 나는 고명준을 그가 내게 건넬 수표처럼 갈기갈기 찢어서 마구잡이로 찢어버리는 상상을 했지만 나는 고명준이 내게 수표를 건네기도 전에 먼저 한걸음 물러섰다. 약점을 잡히기 싫은 것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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