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장
고씨 가문이 또다시 방해하려고 들어도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낼 것이다.
지금의 고씨 가문은 마치 깊게 뿌리내린 몇백 년이 된 나무와도 같아 복잡하고도 넓게 자신의 영향력을 구사하고 있었다.
그런 가문을 상대로 내가 진실을 찾아내려면 막대한 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막대한 자금을 얻기 위해서는 능력을 키우고 인맥을 넓혀야 하며 자신을 조금 더 강하게 채찍질해야만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번 일과 같은 사고가 또다시 생길 수도 있다.
함께 해외로 가겠다는 나민준의 말을 들은 뒤로 나는 뭔지 모를 귀속감과 안정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이 감정이 어쩌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게 진짜라고 믿고 싶었다.
나는 오랜 기간 마음이 공허해져 있었던 사람이라 아주 조금의 따뜻함에도 금방 상대에게 모든 걸 의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모든 걸 의탁할 수 없다는 건 이제는 잘 알고 있다.
요 며칠 치료에만 전념했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서 병상 위에만 누워있는 것이 이제는 슬슬 답답해져 나기 시작했다.
창밖을 바라보니 하늘은 화창하게 맑아 있었고 햇살은 무척이나 따듯했으며 정원에는 환자들이 산책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을 보니 지금 당장 병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좁은 병실에서 매일 같은 일상만 반복하니 어쩐지 우울증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쩌면 해외로 나가서도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 병원 밖으로 나왔고 곧바로 택시를 잡았다.
하지만 이제 막 택시에 앉으려는 그때 시야 끝에서 익숙한 누군가를 발견했다.
나민준은 내 쪽을 보지 못한 채 서류봉투를 들고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그 모습에 나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 서둘러 택시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기사님에게 말했다.
“기사님, 돈을 두 배로 드릴 테니까 지금 당장 앞에 차 따라가 주세요. 절대 들키지 마시고요.”
기사님은 돈을 더 주겠다는 말에 눈을 반짝이더니 시동을 걸고 운전하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택시 기사를 하셔서 그런지 아주 교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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