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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장

“나한테 기회를 줄 수는 없겠어? 나는 수아 씨랑 같이 해외로 나가고 싶어. 이곳에서의 일은 시간만 주면 금방 정리할 수 있어.” 나민준의 진심 어린 말에 나는 조금 놀라버렸다. 이렇게까지 올곧게 나를 선택해주려는 사람은 처음이었으니까. 아니, 한 명 더 있었다. 할머니. 나를 유일하게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해줬던 사람은 할머니가 먼저였다. 하지만 할머니는 지금 가루가 되어 내 곁을 떠나버렸고 나는 할머니를 그렇게 만든 범인을 아직도 못 찾고 있다. 나는 나민준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어쩌면 충동적으로 그런 말을 한 걸 수도 있다. 그리고 그는 국내에 있어야 더 빛을 발하는 인재다. “선배는 여기 있어야 더 성장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아직 학업도 제대로 마치지 않은 상태고요. 만약 나를 따라 같이 해외로 간다면 졸업에 영향이 갈 수도 있어요.” 나는 나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의 앞길을 바꾸는 건 원치 않았다. 나는 나민준이 내가 아닌 오로지 자신을 생각하며 미래를 선택하기를 바라고 있다. 나의 진심이 전해진 걸까? 나민준은 뭐라고 더 얘기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다 이내 다시 입을 꾹 닫았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나는 입으로 하는 약속은 믿지 않는다. 나는 약속보다는 그 사람의 행동을 더 믿는 편이다. 나와 나민준 사이에는 친구로서의 감정은 분명히 있는 게 확실하지만 친구의 감정을 벗어난 사랑의 감정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 나민준은 어쩌면 내가 가진 상처를 이미 눈치챈 걸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타인을 대할 때 조금 더 선을 세게 긋는다는 걸 또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곳에서의 일은 이미 질렸어. 그리고 해외로 나간다고 해서 내 능력이 사라지는 게 아니야. 해외로 나가면 그만큼 시야가 더 넓어질 테니까. 그러니까 수아 씨만 허락하면 나는 수아 씨 곁에 있고 싶어.” 나민준은 주먹을 불끈 쥐고 심사숙고를 마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나온 결론이 여전히 이거라는 것에 나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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