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장
그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파란색 긴 드레스를 입고 호텔에 들어서자 곧장 여러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아마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는 젊음과 아름다움이 가장 큰 자산일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피상적으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마련이다.
상대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할 기회는 애초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지금의 나는 모든 것을 갖췄다.
초췌했던 얼굴은 사라지고 새롭고 젊고 아름다운 외모만 남았다.
혼자 연회에 참석한 나는 테이블 위에 차려진 풍성한 요리와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며 오늘의 술자리 목적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세상에 쉬운 돈이란 없었다. 어떤 돈은 목숨을 걸어야 벌 수 있다.
내 진심을 전하고 이 사람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 먼저 술잔을 들어 그들에게 건배를 제안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내가 이 자리에 온 이유를 밝혔다.
그들은 술에 강한 사람들이었고 아마도 오랜 시간 술자리 경험으로 단련된 고객 접대의 고수들일 것이다.
한참 술을 마시다 보니 나도 조금씩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얻었어도 주량이 세지 않은 건 여전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서의 대화와 술자리는 간신히 잘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버거운 순간이 있었다.
중간에 술을 잠시 피하기 위해 나는 화장실에 가서 시간을 끌었다.
그러고는 사람들이 한바탕 더 술을 마실 시간을 대략적으로 가늠한 뒤 천천히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때 나는 핸드폰에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했다.
나민준 쪽 상황이 복잡해져 한참 더 걸릴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오늘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린 셈이었다.
돌아가려던 순간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가 나와 마주 섰을 때 그의 키 큰 몸집이 주변의 빛을 가렸다.
나는 눈을 살짝 찌푸린 채 고개를 들어 눈앞에 서 있는, 오랜만에 보는 고서준을 마주했다.
그의 턱에는 푸른 수염 자국이 보였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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