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장
내가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잠에서 깨어난 정서현은 내가 침대에 없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어제 내가 경찰서 앞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깜짝 놀란 정서현은 윤도하와 함께 나를 병원에 데려왔다.
의사 선생님은 내가 화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해 기절했다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도 정서현은 마음이 안 놓이는지 내내 옆을 지키면서 손도 따뜻하게 해주고 입술도 촉촉하게 해주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뒤척이면 바로 달려왔다.
새벽이 되어서야 결국 피곤함을 참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졌는데 그사이 내가 사라질 줄 몰랐다.
정서현은 다급한 마음에 울먹거리면서 윤도하에게 전화했다.
“도하야, 수아가 사라졌어!”
역시나 깜짝 놀란 윤도하는 모든 걸 내팽개치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왔다.
병원 CCTV를 확인하던 정서현은 윤도하를 보자마자 또 눈물을 흘렸다.
“도하야.”
정서현은 울먹거리면서 윤도하의 품을 파고들었다.
“수아 갔어. 혼자 떠나버렸어. 핸드폰도 꺼진 상태라 찾을 수가 없어. 내 잘못이야. 내가 잠들어 버리지 않았다면 수아를 잃어버리지도 않았을 텐데... 다 내 잘못이야...”
윤도하는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울고 있는 정서현을 안고 한참동안 부드럽게 위로했다. 그녀의 정서가 안정되어서야 무슨 일인지 물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한잠 자고 일어났는데 내가 사라졌다는 것밖에 모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화장실에 간 줄 알고 화장실에 들어가 보았지만 아무도 없자 병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서야 내가 병원을 벗어났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정서현은 내가 무슨 어리석은 짓이라도 할까 봐 걱정이 태산이었다.
“도하야, 수아가 드림 아파트로 돌아간 거 아닐까?”
정서현은 번뜩 떠오르는 생각에 고개 들어 윤도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윤도하도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확인해 보자고.”
“그래.”
이 둘은 냉큼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타고 드림 아파트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두드렸다.
“수아야, 안에 있어?”
“수아야, 문 좀 열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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