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장
증거만 찾으면 이지현을 감옥에 처넣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증거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할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건이 종결되어 경찰이 이지현을 데려가는 바람에 차로 박아버릴 기회도 없었다.
나는 눈을 감고 정서현의 등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괜찮아. 난 괜찮아.”
정서현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수아야, 참지 말고 울고 싶으면 울어. 우리 앞에서는 괜찮아.”
나는 눈시울이 붉어진 윤도하와 하염없이 울고 있는 정서현을 바라보았다.
정서현의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듣고있어도 울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마음이 붕 뜬 나머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 도무지 알수 없었다.
나는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나 집에 가고 싶어.”
나의 말에 깜짝 놀란 정서현은 윤도하더러 택시 잡으라고 툭툭 쳤다.
정서현은 한시도 내 손을 놓지 않고 길가로 데려갔다.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길가에 도착했을 때, 그제야 물었다.
“서현아, 아까 경찰서 안에서 무슨 대화를 주고받은 거야?”
정서현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재촉하지도 않고 그녀의 옆에 서서 조용히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정서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건이 종결된 이유를 물어봤어.”
바로 내가 까먹고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이었다.
나는 갑자기 고개를 쳐들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정서현에게 물었다.
“무슨 이유 때문인데?”
“증거 부족이었어...”
나는 정서현의 머뭇거리는 표정을 보면서 그녀가 했던 말을 머릿속에 되뇌다 피식 웃고 말았다.
“증거 부족이라고?”
‘하하. 사건 종결된 이유가 증거 부족이라니! 그러면 그 동영상들은? 지현이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기 입으로 인정한 음성파일은? 그리고 우리가 고생 끝에 찾아낸 증인과 물증은? 이것으로는 부족한 거야? 어떻게 증거 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지?’
나는 눈앞이 어지러운 느낌에 쓰러지고 말았다.
바닥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을 때, 귓가에는 온통 정서현과 윤도하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뒤로 주고받는 대화를 듣지도 못했다.
다시 눈을 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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