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장
이번에 보러오지 않으면 얼마 안 지나 이 집도 할머니처럼 사라질 것만 같았다.
코끝이 찡해 난 나는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나는 애써 울음을 참으면서 캐리어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무성하게 자란 잔디를 밟으니 싱그러운 냄새가 풍겨왔다.
나는 캐리어를 돌계단에 올려놓고 고개 들어 기와 몇 장이 부족한 지붕을 쳐다보았다.
나는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먼지 때문에 눈물이 날 정도로 기침이 났다.
나는 몸을 비켜 먼지가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걸음걸음마다 할머니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할머니, 저 만두 먹고 싶어요.”
“흑흑... 할머니, 저 대신 테이블을 혼내줘요. 부딪혀서 아파요.”
“할머니, 졸려요. 안아줘요.”
행복한 추억에 젖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긴 했지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는 손끝으로 눈물을 닦아내고는 계속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할머니가 이곳을 떠난 뒤로 아무도 온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사용했던 물건을 그대로였다.
심지어 거실에는 옛날 사진이 그래도 걸려있었다.
나는 벽에 걸려있는 액자를 내려놓고 더럽든 말든 옷깃으로 위에 묻은 먼지를 닦아냈다. 곧 온화한 모습의 할머니와 그녀의 품에 안겨있는 여자아이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 사진을 본 순간 나는 더이상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액자를 품에 꽉 끌어안고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그동안 있었던 슬픈 일들을 눈물로 씻어낼 정도로 말이다.
울다가 지친 나는 그제야 휘청거리면서 테이블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액자를 테이블 끝에 올려놓고 짐 챙기러 밖으로 나갔다.
캐리어 안에는 물건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저 갈아입을 옷들과 현금이 들어있었다.
할머니의 죽음에 분통이 터진 나는 이곳으로 오는 길 내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제야 집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떠올라 마을에 있는 작은 슈퍼에서 생필품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집 정리하다 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