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나는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온몸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지금 뭐라고 한 거지?’
“종결된 사건이라고요?”
나는 흥분한 나머지 목소리마저 커졌다.
“왜 저한테 아무 말도 없이 사건을 종결시키는 건데요? 인증도, 물증도 확실하고, 원고인 저도 고소를 철회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종결시켰다는 말씀이세요!”
목소리가 너무나도 큰 나머지 전체 경찰서 사람들은 물론 정서현과 윤도하도 듣고 말았다.
두 사람이 급히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나는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했다.
“뇌물을 받고 살인범을 풀어주는 거, 중범죄인 거 몰라요?”
전체 경찰서에는 내 목소리만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된 경찰청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내가 평소였다면 겁을 먹었겠지만, 화가 잔뜩 차오른 지금은 무서운 것이 없었다.
눈에 뵈는 것이 없는 나는 경찰청장의 멱살을 잡고 꼬치꼬치 캐묻고 싶었다.
하지만 내 손이 그의 옷깃에 닿기도 전에 누군가 내 팔을 잡고 뒤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나보고 조용히 하라면서 대신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정서가 매우 불안한 상태라서 지금 바로 데리고 나가보겠습니다.”
발버둥 쳐 보았지만 윤도하는 어떻게든 나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힘을 쓰기도 전에 윤도하는 정서현을 혼자 남겨두고 나를 들어 안아 경찰서 밖으로 끌고 갔다.
힘껏 발버퉁 쳤지만 족쇄와도 같아 도저히 윤도하의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나는 이대로 끌려 나갈 수밖에 없었다.
경찰서 입구에 도착해서 또다시 발버둥 치려고 하는데 귓가에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번만 더 그랬다간 구치소에 잡혀갈 수 있다고! 이러면 누가 할머니 대신 복수하는 건데!”
나는 그제야 가만히 윤도하 품에 안겨 짐짝처럼 밖으로 끌려 나갈 수밖에 없었다.
윤도하는 경찰서 밖으로 나와서야 나를 놓아주었다.
나는 더이상 벌버둥 치지 않고 무표정으로 우두커니 서있었다.
어떤 표정을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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