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장
윤도하는 알겠다고 했고 정서현 몰래 고서준을 만나러 갔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룸 문이 열렸다.
고서준은 술을 마시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이미 반병 정도 마신 와인이 놓여 있었다.
그는 왼손에 담배를 물고 있었고 오른손으로는 뭔가를 하고 있는 듯했지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들었다.
고서준의 친구인 윤도하는 최근 몇 달 사이에 그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는가 하면 그는 점점 말수가 적어지기까지 했다. 얼마 전에는 칼에 찔려 부상을 당해서 입원한 데다가 회복이 느려서 그런지 저보다 많이 마른 상태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는 분위기를 지닌 사람이었다.
윤도하는 한숨을 쉬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다친 건 어쩌고 담배를 피워?”
“수아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고서준이 고개를 들더니 담배를 끄며 물었다.
“...”
윤도하는 그를 바라보며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서준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서현이가 말하지 말라고 했어?”
“그럼 물어보지 않을게.”
고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윤도하에게 술을 따랐다.
“한 잔 마실래? 술 마신 지도 오래됐잖아. 여자가 생겼다고 친구는 필요 없다, 이거야?”
윤도하는 고서준 옆에 앉아 술잔을 들며 말했다.
“서현이가 좀 바보 같은 면이 있어서... 걱정돼.”
고서준은 아무 말 없이 술잔을 들고 윤도하의 술잔에 부딪혔다.
어느 정도 마시고 나니 두 사람은 조금 취한 상태였다.
소파에 등을 기댄 고서준은 천장에 있는 화려한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하야, 난 네가 너무 부러워.”
고서준의 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그 안에는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너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잖아. 그래서 부러워.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도하야, 예전에는 말이야.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뭐든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수아는...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건 나도 알아. 수아가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것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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