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장
고서준은 제자리에 멈춰서더니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지현이 수아 할머니를 죽였다고?’
고서준은 믿을 수 없었다.
머릿속에 윙하고 울리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고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그의 테이블 옆모서리에 다리를 마구 부딪쳤고 바지는 순식간에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고서준은 테이블 위의 차 키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다. 마치 아픈 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지하 주차장으로 가려고 했지만 도착하고 나서야 자신이 술을 마신 데다가 꽤나 많이 마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주차장에 마침 택시 한 대가 들어왔다. 고서준은 다른 것들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택시에 몸을 실었다.
“드림 아파트로 가주세요.”
택시 기사는 잠시 당황하며 말했다.
“제가 받은 주소랑 다른데요? 택시 부르신 분 아니세요?”
택시 기사가 말을 끝내자마자 차를 부른 사람이 나타났다.
“택시를 부른 건 접니다.”
한 사람이 문밖에 서서 고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누구세요? 제가 부른 택시예요. 이만 내리시죠.”
고서준은 무표정으로 지갑을 꺼내더니 5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며 말했다.
“시간이 없어서 그래요. 이 돈으로 보상할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서 택시 기사에게 말했다.
“드림 아파트로 가주세요.”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당황해했다. 택시를 부른 사람은 눈치 빠른 사람이라서 고서준의 종아리에 피가 묻어 있는 걸 알아차리고 말했다.
“다리 다치셨죠? 병원부터 가세요. 차는 제가 양보할게요. 돈도 필요 없어요.”
고서준은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기사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드림 아파트로 가주세요.”
그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져만 갔다. 출혈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급한 일이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택시 기사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듯 알겠다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원래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였지만 택시 기사 덕분에 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서준은 택시비를 지불하고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두워져 가는 하늘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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