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박주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2분 정도 바닥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더니 내게 살벌한 눈빛을 보내며 욕설을 퍼붓고 떠났다.
나는 박주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를 비웃었다.
만약 고씨 가문이 없었으면 이지현과 박주미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그러면 그들이 나쁜 짓들을 저지를 만한 자본도 없었고 그러면 할머니도 죽지 않았을 것이었다.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일수록 더 큰 욕심을 품고 있었다. 이지현이 아무렇지 않게 사람의 목숨을 해친 것도 그녀의 어머니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들이 대가를 치를 차례였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한편, 고씨 가문 본가.
박주미는 고명준 앞에 서서 눈물 콧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한 채 말했다.
“어르신, 남편이 남기고 간 건 지현이 뿐이에요. 남편 몇 년 전에 돌아가셨고 이제 남은 건 저랑 지현이 둘뿐이에요.”
“만약 지현이가 그 별것도 아닌 여자애 때문에 잡혀갔다면 저도 더 이상 안 살래요. 그러면 이씨 가문도 끝장나는 거예요!”
박주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가슴을 두드리며 눈물 흘렸다.
고명준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 몇 년 동안 그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박주미를 불쌍하게 여겼었고 두 사람을 많이 도와줬었다.
만약 박주미가 독립적인 성격이라면 두 사람은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꽤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주미는 탐욕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녀는 늘 이정훈이 과거에 고씨 가문을 구했다는 이유로 돈을 요구해 왔다. 그래서 고명준도 그녀에게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고명준은 어릴 때부터 이지현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봤을 뿐만 아니라 이지현은 또 이정훈의 딸이기도 했다. 고명준이 그 아이에게 대한 기대는 결코 고서준에 대한 기대보다 적지 않았다.
고명준은 잠시 눈을 감고 의자 팔걸이에 놓인 손을 꽉 쥐었다.
그는 이지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렇게 어리석은지, 어떻게 사람을 죽일 생각까지 했는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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