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나는 영상을 계속해서 돌려보며 이지현의 얼굴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또 있어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말이에요.”
돈을 받아서인지 그는 정보를 더 주려고 했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으려고 그를 쳐다보면서 기다렸다.
휴대폰이 진동하더니 또 다른 영상이 도착했다.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날 밤, 수아 씨가 한 남자를 아파트 대문까지 데려다주셨잖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바흐 한 대가 그곳에 멈췄어요. 그건 고씨 가문 차였고요. 곧이어 택시 한 대도 대문 앞에 멈춰 섰어요. 그리고나서 30분 정도 지났을 때, 구급차가 들어갔어요.”
“확인해 보니까 수아 씨가 데려다준 남자는 나씨 가문 도련님이더라고요.”
“구급차에 실린 사람은 고씨 가문 도련님이었고 수아 씨는 끝까지 그와 같이 있었죠.”
“범인인 이지현은 은산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그녀가 탔던 택시는 마이바흐 뒤를 따라왔어요.”
“이 말인즉 수아 씨가 집에 있을 때, 이지현은 이미 고씨 가문 도련님과 함께 아파트에 들어갔다는 거예요. 그리고 수아 씨가 떠난 뒤에야 행동을 개시한 거죠.”
나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이지현이 고서준 덕분에 내 집 위치를 알게 됐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는 흥미를 느꼈는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물었다.
“좀 얘기해 주시면 안 돼요? 가문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나는 그때마저도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있었고 떨리는 손으로 영상을 클릭했다.
하지만 보고 난 후, 나는 절망에 빠졌다. 정말로 고서준이 이지현을 유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순간,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렸다. 잔이 깨지는 소리였다.
갑자기 울리는 큰 소리에 카페 안 사람들 모두 내 쪽을 쳐다보았다.
나는 두 개의 영상을 휴대폰에 저장해 놓았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카페 직원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만 원짜리 몇 장을 테이블 위에 놓으면서 말했다.
“컵을 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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