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장

가슴이 아프게 조여오는 것 같았고 설명할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목이 무언가에 의해 막힌 듯했다. 나는 일어나서 물을 한 잔 마시고는 휴대폰을 켜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때, 전에 고용했던 개인 탐정에게서 문자가 온 것을 발견했다. [용의자가 누군지 찾아냈어요. 답장 주세요.] 두 시간이 지난 후, 그는 또 한 번 메시지를 보냈다. [찾았습니다. 용의자가 아니라 범인이 확실합니다. 증거도 있고요. 남은 돈도 잊지 말고 보내주세요.]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고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휴대폰을 제대로 쥐고 있을 수 없었다. 숨도 점점 가빠지는 것 같았다. [어디예요? 제가 갈게요.] 나는 떨리는 손으로 문자를 보내고는 가방을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에게서 곧바로 답장이 왔다. [지난번에 만났던 카페로 가죠. 같은 자리에 기다리고 있을게요.] 나는 택시를 타고 빠른 속도로 카페로 향했다. 가는 동안 드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었다. 드디어 카페 앞에 도착했고 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안으로 달려갔다. 그는 여전히 같은 옷차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여유 있어 보였다. “증거는요? 빨리 보여줘요!” 나는 앉을 틈도 없이 테이블 옆에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커피잔을 톡톡 두드리며 나에게 서두르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사실 범인이 누군지 짐작이 가지 않나요? 수아 씨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지난번 수아 씨가 말했던 은산시에서의 대인 관계를 참고해서 몇 곳을 조사했어요.” “예상대로 범인은 그중에 있었고요.” 그는 말을 멈추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는 그제서야 뭔가 깨닫고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리고는 손끝으로 카드를 누르며 말했다. “증거를 보여줘야 줄 거예요. 그쪽이 저를 속이진 않는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는 잠시 멈칫하고는 몸을 곧게 펴며 말했다. “수아 씨, 가격도 이미 합의를 봤잖아요. 저희 업계에는 그런 규칙 없어요.” “미안합니다만 지금 전 당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