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장
“가격에 대해서는 이미 얘기가 끝난 걸로 아는데요? 여기까지 왔는데 갑자기 말을 바꾸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그는 웃으면서 다섯 손가락을 펼쳤다.
“50만 원 더 달라고요?”
내 말을 들은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500만 원이요?”
그는 또 한 번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좀 화가 나서 말했다.
“5000만 원 더 달라고 하시는 건 아니겠죠? 좀 적당히 하세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가락으로 커피를 살짝 찍어 종이 위에 숫자 ‘7’을 적었다.
하지만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차분하게 말했다.
“아무런 단서가 없는 사건이어서 제가 하나하나 찾아야 해요. 5000만 원 더 주시면 일주일 안에 범인을 찾아내겠습니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그 제안에 동의했다.
그는 은산시에서 내 대인 관계를 물어보고는 자리를 떴다.
그가 가고 나서도 나는 계속해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해가 져서 하늘이 붉게 물들 때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에 돌아가 보니 나민준이 창가에 서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나한테 교외에 있는 땅을 확보했다고 했었다.
땅 규모가 꽤 컸기에 대형 쇼핑몰, 병원, 학교 등을 지을 예정이라면서 말이다. 5년 안에 상업 지대를 만들어야 했기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회사를 놓고 말하면 큰 도전이었다.
그 소식을 전해졌을 때부터 나민준에게는 갑작스럽게 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항상 전화를 받느라 바빴지만 내가 걱정되어서 모든 일들을 집에서 처리했다.
다음 날 아침, 나도 노트북을 들고 나민준과 함께 일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그가 나를 말렸다.
“너는 좀 쉬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저도 할 수 있어요.”
나는 그가 가져간 노트북을 다시 빼앗고는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할 일이라도 있으면 적어도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을 거니까요.”
나민준은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알겠다며 동의했다.
“그래. 하다가 피곤하면 쉬어. 너 요즘 과로야.”
“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했다.
해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