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몸이 한계에 다다른 듯 잠시 후 머리가 어지럽고 아파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인터넷에서 집에 침입한 범인을 빠르게 찾는 방법을 검색하는 정서현을 보며 나는 지금 나의 몸 상태를 알릴 수가 없었다.
“서현아, 나 너무 졸려.”
나는 힘이 전혀 없어 반쯤 감긴 눈으로 살며시 입을 열어 말했다.
내가 자려고 하는 걸 보고 정서현은 기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방에 가서 자. 내가 옆에 있어 줄게.”
정서현은 몸을 일으켜 나를 부축하려 했지만 내가 움직이기 싫어하는 걸 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서 자도 돼. 내가 이불 가져다줄게.”
정서현은 빠른 걸음으로 내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가져와 내게 덮어주었다.
그제야 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몽롱한 상태에서 나는 정서현이 테이블을 닦고 있는 윤도하와 나민준에게 한 대씩 가볍게 치며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조용히 해. 수아가 자고 있어.”
그리고 나는 또 할머니를 만났다.
우리는 처음의 그 작은 마을로 돌아갔고 할머니는 마을 입구에서 나를 부르고 계셨다.
“착하지, 어서 와. 할머니가 집에 가서 밥 해줄게.”
나는 기뻐하며 팔을 벌리고 뛰어갔지만 허공을 움켜쥐었다.
다음 순간 주위 환경이 갑자기 변했다.
나는 할머니가 침대에 누워 계신 모습을 보았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검은 그림자가 할머니의 목을 죽일 듯이 꽉 조이고 있었다.
“죽어버려!”
“할머니!”
나는 달려가 도와드리려 했지만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무력함과 절망감이 온몸을 채우는 느낌에 나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번쩍 떴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가 눈 부신 빛을 내어 순간 나는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나는 반응할 수 있었다.
커튼을 걷자 창밖에는 밝은 아침 햇살이 가득했다.
집 안은 조용했고 아무도 없었다.
핸드폰을 켜보니 정서현이 보낸 몇 개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수아야, 아주 유능한 사설탐정을 또 찾았어. 그 사람이 면담을 원해서 나랑 도하가 먼저 다녀올게. 금방 돌아올게.]
[아 맞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