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서현아.”
나는 울다 지쳐 거칠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 괜찮아. 나 할 수 있어. 따라오지 않아도 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윤도하를 바라봤고 윤도하는 나의 뜻을 이해했는지 정서현의 옆으로 가서 정서현을 품에 안으며 말했다.
“수아가 할머니와 잠시 단둘이 있을 시간을 주자.”
나는 몸을 돌려 할머니에게 갔다.
장례사가 할머니를 단장해 주신 덕에 할머니는 훨씬 더 젊고 아름다워 보였다.
처음 나와 할머니가 서로 의지하며 살았을 때 할머니는 마을에서 예쁘기로 소문났었다.
그때 우리는 비록 가난했지만 할머니는 언제나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자신과 나의 머리를 항상 깔끔하게 빗었고 단정하면서도 아름답게 꾸몄다.
그 덕분에 할머니와 나는 어디를 가든 모두가 반겨주었고 잠시 쉬었다 가라고 말해주거나 간식을 건네주곤 했다.
내 기억 속에 그 시절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존재였다.
그런 소중한 할머니가...
나는 다시 뜨거운 눈물이 차오르는 게 느껴져 고개를 돌려 손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장례사가 할머니의 머리를 빗고 있을 때 나는 다가가 할머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제가 할게요. 감사합니다.”
“네.’
장례사는 대답한 뒤 몸을 돌려 나갔다.
이제 나와 할머니 단둘이 남게 되었다. 나는 할머니의 머리를 천천히 빗어 정돈해 드리고 머리카락을 어깨 양옆으로 내려놓았다.
나는 할머니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할머니, 미안해요. 제가 할머니를 잘 돌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할머니를 해친 사람을 꼭 찾아낼게요.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점점 떨려와 몇 번이나 깊게 숨을 들이쉰 뒤에야 미소를 지었다.
“저는 스스로를 잘 챙길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의 장례식은 이틀 뒤로 예정되었다. 내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기에 장례식장에는 나와 정서현 그리고 윤도하 이렇게 세 사람뿐이었다.
정서현과 윤도하는 나와 함께 밤을 지새워 주었고 다음 날이 되자 두 사람 다 지친 상태였다.
정서현은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라 생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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