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마지막 반회가 끝났다는 것은 3년 동안의 여정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은산 고등학교의 관례대로라면 오늘 저녁 축하 파티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래도 스승과 제자였던 사이인데 성대한 파티로 끝내야만 완벽한 엔딩이라고 볼 수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쳤을 때는 이미 저녁 9시였지만 애들은 아직 헤어지기 싫어 노래방으로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 성인인 마당에 담임 선생님께서 굳이 말리지 않았지만 젊은이들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하면서 핑계를 대고 떠났다.
나도 고서준과 한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고, 또 이지현마저 경계해야 했기 때문에 나역시 핑계 대고 떠나고 싶었지만 정서현이 기분이 좋은지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다.
“수아야, 우리 이따 술 마셔볼까? 모히토 어때? 난 아직 술을 못 마셔봤단 말이야. 정말 그렇게 맛있는지 마셔보고 싶어.”
정서현은 흥분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정서현의 부모님이 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술을 마셔보지 못했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미 성인인 마당에 초롱초롱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 그러면 약속해.”
나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서 말했다.
“지금 10시니까 12시면 집에 가. 술도 조금만 맛보는 걸로. 절대 많이 마시면 안 돼.”
이때 나는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정서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이때, 이지현이 고서준에게 하는 말을 듣고 말았다.
“서준아. 너도 가는 거야?”
고서준의 목소리는 담담하기만 했다.
“넌 가고 싶어?”
이지현이 말했다.
“가고 싶어. 이제 각자 헤어질 건데 이렇게 함께 노는 기회도 많지 않을 거잖아.”
고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 가.”
내 기억 속에는 고서준이 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털털하고 여유가 넘치고 매너가 좋은 고서준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아무리 반 친구들과 서로 돕는 사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우정을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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