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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장

... 두 시간 후. 나민준이 급히 구급차를 타고 도착했다. 그는 주저 없이 할머니를 구급차에 안아 올려 태웠고 간호사가 할머니에게 영양제 수액을 놓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차에서 내려왔다. “수아 씨, 대단한데?” 나민준이 내게 패딩을 덮어주며 말했다. “불까지 피울 줄이야. 날씨가 이렇게 추워서 수아 씨랑 할머니가 얼어붙을까 봐 걱정했어. 그런데 방금 할머니를 안아보니 따뜻하기가 마치 난로 같더라고.” “수아 씨, 진짜 잘했어!” 나민준은 마치 아이를 칭찬하듯 나한테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는 나민준을 한참 바라봤다. 다시 시작된 이 인생에서 그가 이렇게까지 날 도와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목에 차오르는 울음을 삼키고 그에게 미소를 보였다. “고마워요. 민준 선배.” 구급차는 곧장 시내로 달려갔다. 나민준은 그가 잘 아는 병원에 할머니를 입원시켰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바로 검사를 할 수는 없어서 다음 날을 기다려야 했다. 하루 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닌 탓에 나는 이미 녹초가 됐다. 게다가 오후에 불어닥친 찬바람에 몸도 슬슬 열이 나는 것 같았다. 할머니의 몸을 닦아드리고 깨끗한 병원복으로 갈아입힌 후 나는 병상 곁에 앉아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잠시 후 나민준이 절차를 마치고 돌아왔다. “여기 일은 다 해결했어. 수아 씨 지금 상태 안 좋아 보이는데 호텔 가서 쉬어. 내일 아침에 다시 오면 돼. 내가 여기서 할머니 봐 드릴게.” “민준 선배는 인제 그만 돌아가세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할머니의 손을 놓지 않았다. “이미 너무 많이 도와주셨는데 더 부탁드리면 죄송하죠.” “수아 씨, 이러면 나 진짜 화낸다.” 나민준은 손을 뻗어 수액 속도를 조절했다. 나는 입술을 오므린 채 그를 바라봤다. 마침 나민준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수아 씨 얼굴 왜 이렇게 빨개?” 그러고는 손을 내 이마에 대더니 금세 매력적인 그의 눈에 불만이 가득 찼다. “수아 씨, 지금 장난해? 열이 펄펄 끓는데. 이거 몰랐어?” 나는 그제야 뒤늦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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