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갑작스러운 다툼에 오정숙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도련님, 수아 씨...”
이유 모를 속상함이 밀려와 이불속에서 다시 얼굴을 내밀었을 때, 고서준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내 침대 옆에 서 있던 오정숙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수아 씨.”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오정숙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아줌마, 서준이 보러 가보세요. 뒤에서 몰래 병실로 잘 들어갔는지만 확인해 주세요. 저는 괜찮으니까 얼른 가보세요.”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오정숙은 알겠다면서 냉큼 달려나갔다.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고, 나는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았다.
한참 지나서야 답답했던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나민준에게 문자를 보냈고 얼마 안 지나 바로 답장이 왔다.
그는 최근에 땅 때문에 많이 바빴는지 전처럼 편안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무슨 일이야? 이제 막 밥 먹고 호텔에서 나오는 중이야.”
나는 사실 40억 원으로 그 땅을 매입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민준을 통해 경매 말고 다른 방법으로 사면 8억 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든 돈을 절약하려고 나민준은 인맥을 수소문하고 있었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해주기로 했다.
나민준이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바로 돌아오는 티켓을 사겠다고 하는 걸 내가 말렸다.
지금은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범인도 잡혔으니 안전하다고, 지금은 중요한 시기라 나 때문에 지금까지 마신 술이 아무 의미 없게 하지 말라고 했다.
온갖 도리를 들려주고, 또 협박까지 해서야 은산시에 남아있겠다고 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더니 나민준이 말했다.
“도대체 누가 납치하라고 시킨 거야? 그것도 모자라 나체 사진까지. 딱봐도 수아 씨를 망가뜨리려는 속셈이잖아.”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서 선배가 은산시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뭐?”
나민준은 의문이 가득했다.
나는 핸드폰을 귓가에 대고 천천히 일어나 벽에 등을 기댔다.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밀려와 한참 지나서야 진정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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