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또 누구냐고?’
“이지현이요.”
“이지현?”
“네.”
“그럴만한 용기는 있고?”
이미 겨울이라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었다.
이지현한테 그럴만한 용기가 있는지는 몰라도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그렇게 할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 자신을 과대평가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을 과소평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 이유 없이 이지현을 의심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날 범인이 전화를 받았을 때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여자 목소리 같았거든요.”
전에는 확실치 않았지만 전생에 고등학교 2학년 때 정서현이 목소리가 듣기 좋은 남자 성우를 좋아했던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다.
정서현은 밤낮으로 시간만 나면 그 성우의 목소리를 듣곤 했다.
그런데 얼마 안 지나, 그 성우가 여자인 것이 밝혀지고, 목소리는 전부 다 변조된 목소리라고 알려졌다.
슬픔에 빠진 정서현은 그때부터 어떻게 사람 목소리를 구분하는지 연구하기 시작했고, 나도 옆에 있으면서 조금은 배운 것이 있었다.
그리고 아까 그 목소리를 떠올렸을 때 직감적으로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알았어.”
이때 전화기 너머에서 누군가 나민준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민준은 알겠다면서 다시 볼일보러 갔다.
...
새벽 1시.
아직 자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집사님이 헐레벌떡 달려오는 것이다.
“수아 씨, 늦은 시간에 방해해서 죄송해요.”
집사님은 깍듯하게 나한테 인사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도련님께서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해서 제정신이 아닙니다. 의사 선생님이 해열제를 먹이긴 했는데 효과가 보이지 않고요. 계속 수아 씨 이름을 부르길래 어쩔 수 없이 찾아왔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괜찮던 사람이 왜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는 거지?’
갑자기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수술이 잘 안된 건가? 상처에 감염된 건가? 아니면 또 다른 문제라도 있는 건가?’
나는 어지러운 느낌을 무릅쓰고 벌떡 일어났다.
침대에서 내려간 순간 휘청거리고 있는데 다행히 집사님이 부축해 주었다.
“감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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