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나는 일부러 표정을 숨기면서 용수를 쳐다보았다. 그가 나한테 핸드폰을 건네려고 할때, 철민이 마침 돌아왔다.
“용수야, 지금 뭐하는거야.”
철민이는 어두운 표정으로 용수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이런 병신같은 자식. 결국 유혹에 넘어간 거야?”
“그게 아니라...”
“이년이!”
철민이는 바로 내 뺨을 때렸다.
힘이 가득 실린 손아귀 힘에 눈앞이 어두워지고 귀에서 윙 하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였다.
“지금부터 저년이랑 말하지 마.”
철민이를 용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이 일을 그르치는 날에 바로 죽여버릴 거야!”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나는 한참뒤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까 그 뺨 때문에 어디가 잘못됐는지 찌릿찌릿 아파져 왔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에서 고서준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수아, 김수아! 대답해. 김수아!”
얼굴색이 극도로 어두워진 고서준은 차 키를 들고 급히 밖으로 향했다.
아직 통화 중인 걸 확인하고 바로 경찰서로 달려갔다.
경찰서. 고서준의 등장으로 경찰서 내 느슨한 분위기는 갑자기 얼어붙고 말았다.
기술팀에서는 CCTV와 핸드폰 위치추적 기능을 통해 김수아가 어디 있는지 확인했다.
반시간뒤, 경찰은 김수아가 회색 봉고차에 끌려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고서준은 김수아가 납치되는 장면을 보고 손에 쥐고 있던 커피잔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등골이 오싹해 난 경찰청장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냈다.
“도련님, 제 오래된 경험에 의하면 김수아 씨한테는 아직 아무 일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고서준은 어두워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경찰청장을 몇 년을 하셨는데 고작 아직이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는 거예요?”
신고를 받은 지 4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할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거늘 억울한 경찰청장은 능력을 의심받으면서까지 억지 미소로 기술팀을 재촉할 뿐이다.
한 시간 뒤, 대충 위치가 파악되고, 고서준이 누구보다 제일 먼저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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