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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장

내 말이 아직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철민이라는 사람이 내 팔을 잡더니 뺨을 때렸다. 입가에 피가 묻은 채 나는 다시 의자에 앉고 말았다. “우리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너의 화려한 말에 우리가 속아 넘어갈 것 같아?” 용수는 밧줄로 내 두 손을 꽁꽁 묶었고, 건장한 두 남자의 힘에 나는 반항할 수조차 없었다. 용수가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맞아요. 철민이 형, 저희 절대 속아 넘어가면 안 돼요. 미녀와 함께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요.” “죽긴 왜 죽어!” 철민이는 밧줄이 풀리지 않게 매듭을 꽉 묶어놓고 침을 칵 뱉더니 흉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보스가 일만 잘 해결되면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고 했어. 용수야, 2억 원이면 집도 살 수 있고 장가도 갈수 있다고! 부귀영화는 아니더라도 평생 쓰고 먹을 만큼은 된다고.” 궁지에 몰리면서 오히려 용기가 생긴 나는 정신이 점점 더 말짱해졌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나를 납치하라고 시킨 사람이 있다는 것이 분명했다. 이 두 사람은 딱봐도 법을 잘 모르는 초범이었기 때문에 유혹이 안 통하면 협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개 들어 차가운 얼굴로 쳐다보았다. “지금 이러는 거 범죄인 거 몰라요? 납치죄로 평생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요. 집도 사고 장가도 가겠다고요?”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한평생 죄수로 사는 것이 낫겠네요.” 이 말에 두 사람은 멈칫하고 말았다. 나는 이들이 재물을 탐내는 것보다 음흉한 사람일까 봐 두려웠다. 아직 기회가 보이길래 계속해서 말했다. “두 분께서 저를 놓아주시기만 한다면 4억 원을 드릴게요.” 나는 일부러 억울한 척, 진심을 보여주려고 말하는 속도를 늦췄다. “두 분을 절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게요. 그러면 죄수로 살 필요도 없이 2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거잖아요.” 두 사람은 마음이 흔들리는지 서로 눈치를 보았다. 희망이 보일락말락 하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리는 것이다. 철민이는 용수를 힐끔 쳐다보고는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은 순간, 전화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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