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장
“김수아, 김수아! 대답해 봐. 김수아!”
고서준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하게 들려왔고,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의식을 잃기 1초 전, 두 사람의 그림자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이년이 왜 아직도 안 깨어나는 거야. 정말 도움이 하나도 안돼.”
다시 깨어났을 때 눈앞에 놓여있는 것은 용수의 넙데데한 얼굴이었다.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는 입을 벌릴 때마다 악취가 풍겨왔다.
“드디어 깼어.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용수는 음흉하게 웃으면서 철민이를 불렀다.
“철민이 형, 이년 깼어요. 얼른 들어와 봐요.”
머리가 깨지는 느낌이었지만 찌릿찌릿 전해지는 고통에 그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제 몸에 손대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이곳에서 벗어난 순간...”
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누군가 내 뺨을 세차게 때렸다.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이 있는 위치를 보았는데 핸드폰 케이스 색깔이 살짝 보였다.
이들은 다행히도 고서준과 통화 중인 것을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얼굴이 얼얼해지는 느낌이 들 때, 철민이 악독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누군지는 몰라도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협박하려고? 죽고 싶어?”
용수는 그를 밀쳐내고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에잇, 살살 때리면 안 돼요? 이 예쁜 얼굴을 아까워서 어떻게 때려요.”
그러면서 내 옷 속에 손을 넣길래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저를 풀어주세요. 원하시는 대로 돈 드리겠다니까요?”
이번에 철민이는 용수를 말리는 대신 핸드폰을 꺼냈다.
“너무 급해하지 마. 일단 해야 하는 것부터 해야지. 보스께서 재촉하잖아.”
“알았어요. 그냥 맛만 보려고 했어요. 대충 사진 몇 장만 찍어서 보내면 되잖아요.”
용수는 이미 내 옷을 벗기려고 했다.
“보스도 참. 아무 때나 찍으면 될 것을. 왜 꼭 정신차리고 있을 때 찍으라고 하는거지? 너무 시간 낭비잖아. 정신 차리고 있을 때 더 예뻐 보여서 그러나?”
용수의 말에 나는 동공이 커지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제발 그만 하세요.”
울먹거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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