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장 제발 망가뜨리지 마세요
이런 모욕과 분노에 그녀는 민서희를 더욱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뭐 하고 있어?”
윤서아는 여전히 악랄한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한테 했던 말 기억 안 나? 나만 네 여자가 된다면 뭐든지 하겠다며? 근데 지금 설마 저 여자가 안쓰러운 거야? 저 여자 확실하게 혼내줘. 그리고 저 물건도 망가뜨려!”
눈에 거슬렸다.
명령을 받은 장준호는 옆 사람에게 눈짓을 보냈다.
민서희가 겨우 악보를 찾아들고 품에 감싸던 그때, 강력한 힘이 그녀의 품에서 악보를 낚아챘다.
팔꿈치가 찢어지는 고통에 그녀는 온몸을 떨었지만 아픈 것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을 뻗으며 말했다.
“제발 돌려주세요...... 술 마실 테니까 제발 주세요!”
“늦었어.”
장준호는 손에 물건을 찬찬히 관찰했고 목제 악보라 그런지 꽤 무거웠다.
하지만 이내 악보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말했다.
“그건 이젠 재미없어. 이거 엄청 튼튼해 보이는데 몇 번 밟으면 부서질까?”
말을 끝낸 장준호는 바로 발로 밟기 시작했다.
한 번 밟으니 그저 발자국만 날 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장준호는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두 번, 세 번 밟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아주 컸는데 소리에 따라 민서희의 동공도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다급히 손을 뻗으며 소리를 질렀다.
“그만하세요! 으악!”
장준호의 묵직한 발은 마침 민서희의 손을 짓밟았다.
“미쳤어?”
장준호는 깜짝 놀랐다.
민서희는 고통에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그저 몸을 비틀 뿐이다.
그녀의 손등은 푸르스름하게 부풀어 올라 붉은 핏발이 얼기설기 보였다.
장준호는 민서희가 손을 뻗을 줄 몰랐다.
그녀의 손바닥은 목제 악보의 울퉁불퉁한 무늬에 긁혀 살이 문드러졌다.
갑질이 일상인 장준호도 그 장면에 깜짝 놀라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민서희는 너무 아파서 본능적으로 흐느끼면서도 이를 악물고 고집스럽게 다른 손으로 악보를 감쌌다.
“제발...... 제발요......”
민서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온 힘을 다해 말했지만 한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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