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장 지환 씨와는 상관없어요
박지환이 고개를 드는 순간부터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민서희도 알고 있었다.
비록 보이지 않지만 그녀는 박지환의 뜨거운 눈빛이 그녀의 얼굴에서 멈췄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민서희는 마음이 복잡해 숨도 쉴 수 없어 눈을 내리깔았다.
이때 박지환이 다가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박지환은 부드럽고 천천히, 마치 모든 인내심을 다 끌어모으듯이 그녀를 공략했다.
“지환 씨......”
민서희는 도무지 적응되지 않아 박지환을 밀쳐냈다.
“이러지 마세요......”
“뭘 이러지 마?”
박지환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가까이 가지 마? 아니면 키스하지 마? 그것도 아니면 아까와 같은 그런 말 하지 말까?”
민서희는 박지환의 팔을 꼭 붙잡았고 박지환의 숨결은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당신 생각을 말해봐. 내가 최대한 만족시킬게.”
결국 민서희는 좌절한 채 서재에서 도망쳐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이때 정만향이 그녀를 불렀다.
“서희야?”
민서희가 발걸음을 멈추자 정만향이 가까이 다가가 옷소매로 그녀 얼굴의 땀을 닦아주었다.
“무슨 일이야? 앞도 못 보는데 이렇게 급히 다니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괜찮아요.”
민서희는 코를 훌쩍이더니 고개를 숙였다.
정만향은 빨갛게 부은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더니 순간 알아차리고 더는 캐묻지 않았다.
“호텔에서 지내도 괜찮다고 했잖아. 매일 아침이면 데리러 와주는 사람이 있어.”
“하지만.”
민서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겨울이라 너무 추워요.”
민영매는 겨울을 가장 싫어했다.
젊었을 때 민영매는 한겨울에도 강가에 가서 사람들의 빨래를 씻어주며 돈을 벌었고 그 후유증으로 겨울만 되면 민영매는 무릎이 아프고 온몸이 쑤셔왔다.
“맞다.”
민서희는 갑자기 생각났다.
“엄마, 무릎은 괜찮아요? 아직도 많이 아파요?”
정만향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대답했다.
“별로 안 아파. 많이 좋아졌어.”
“다행이에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박지환이 서재에서 나왔다.
서재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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