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장 여자 친구 아니에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민서희는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저 여자 친구 아니에요. 하지만 저 남자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요.”
“그럼 그렇지.”
여자는 활짝 웃으며 민서희를 훑어보더니 더는 못 봐주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지지리 운도 좋지. 저런 남자와 테마파크도 오고. 저 남자 당신 불쌍하게 생각하는 거 맞죠? 못생긴 데다 시각장애인이라 여기 데려와서 버킷리스트 도전하고 뭐 그런 건가?”
불쌍해?
민서희가 멈칫하자 여자는 마치 꼬리라도 잡은 듯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 맞죠? 아니면 어떻게 저런 남자가 당신 곁에 있을 수 있겠어요?”
마침 박지환이 돌아왔고, 민서희 앞에 있는 여자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민서희, 무슨 일이야.”
민서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박지환은 여자를 힐끗 보며 민서희에게 물었다.
“아는 사람이야?”
여자는 박지환을 향해 간드러진 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
“불편해 보이길래 제가 괜찮냐고 물었어요. 관심 차원에서요.”
“그래요?”
박지환은 여자를 힐끗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그렇다면 그만 가시죠.”
여자의 간드러진 미소와 행동에도 박지환은 끄떡없었고, 여자는 잠시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용기를 내서 박지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오빠, 친구분이 멀미하는 거 같은데 저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어요. 그거 약 먹으면 바로 좋아지는데, 연락처 주시면 제가 나중에 따로 알려드릴게요.”
진부한 작업 수단에 박지환은 여자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여자 친구 있는 거 안 보여요?”
“여자 친구요?”
여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민서희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오빠, 장난 그만해요. 저 여자가 어떻게 오빠 여자 친구예요. 거절하려면 그럴싸한 핑계를 대야죠. 게다가 저 여자 입으로 다 말했어요. 오빠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고.”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고?
그 말에 박지환은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순간 분노가 솟구쳐 민서희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