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예전처럼 날 사랑해 줘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던 그녀는 자기를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속죄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 말아요. 비록 함께한 시간은 고작 2년이지만 당신은 나한테 솔직한 감정을 말한 적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하나는 확실해요. 지환 씨는 절대 속죄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타협할 사람이 아니죠.” 박지환은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돈으로 혹은 다른 방식으로만 만회하려고 했지 절대 시간과 공을 들일 사람이 아니다. 민서희의 질문에 박지환도 멍해졌다. ‘내가 왜 이럴까?’ 박지환은 민서희가 마지막 희망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박지환은 민서희가 자기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박지환은 그녀가 민영매의 죽음으로 힘들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서 박지환은 민서희가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에게 의지했으면 한다. 하지만 박지환은 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민서희는 박지환의 망설임을 느낀 듯 눈을 내리깔고 물었다. “지환 씨, 내가 불쌍해요?” ‘속죄가 아니라 연민이었어? 길고양이나 노숙자들에게도 충분히 베풀 수 있는 그런 감정이었어?” 민서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그런 거라면 더는 필요 없어요. 난 이미 익숙해졌어요. 게다가 당신이 엄마를 나한테 데려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아니, 부족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박지환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잠시 멈칫하던 민서희가 입을 열려는 그때, 박지환이 그녀에게 한발 다가가 말했다. “도대체 왜 이러냐고?” 박지환은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더니 과감하게 그녀의 입에 입을 맞췄다. 키스가 끝나고 그는 민서희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이게 답이야, 민서희. 난 당신이 예전처럼 날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 민서희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몸을 떨었다. 한참 뒤, 그녀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는 얼떨떨했다. 결국 민서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잠시 스쳐 가는 열정인지, 아니면 또 다른 속셈이 있는 건지 알 수 없었고, 박지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