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 너의 눈이 되어줄게
몸을 돌려 차에 타려는 순간 박지환이 뒤에서 힘껏 그녀를 끌어안았고, 그 강력한 힘에 민서희는 그대로 굳어져 버려 무력감을 느꼈다.
박지환은 천천히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늘은 나한테 맡겨. 내가 너의 눈이 되어줄게. 관람차에서 보이는 이 도시의 아름다움도 놀이기구의 짜릿함도, 내가 모두 말해줄게. 실명했다고 해서 삶의 희망도 잃어버린 건 아니야. 날 믿어.”
날 믿어......
멀리에서 들려오던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는 더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박지환이 자기를 믿으라는 말만 머릿속에서 맴돌며 그녀의 마음을 어수선하게 했다.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잡고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이 테마파크는 박지환의 산업이다.
하지만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민서희와 함께 줄을 서서 밀폐된 공간으로 들어갔다.
박지환이 말했다.
“관람차야.”
민서희는 긴장한 마음에 손에 땀을 쥔 채 유리에 찰싹 달라붙었다.
곧 관람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박지환은 그녀의 귓가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간이 부족할까 봐 미리 일정 잡았는데, 사실 여긴 밤이 더 예뻐. 밤이 되면 더 화려하지.”
박지환은 차가운 손으로 민서희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가리키며 말했다.
“여긴 회전목마가 있어. 회전목마를 중심으로 모든 놀이기구가 흩어져 있지. 그래서 사람도 제일 많이 모여있는 곳이야. 그리고 여긴 우리가 다음으로 갈 곳, 롤러코스터야.”
박지환의 인내심 있는 설명에 민서희의 머릿속에는 얼추 그림이 그려졌다.
관람차가 끝나고 고개를 돌리니 남자의 뜨겁고 고른 숨결이 느껴졌다. 그제야 민서희는 박지환과 거의 일 센티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아주 가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
“내려가요.”
박지환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다음으로 두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민서희는 비록 보이지 않지만 귓가를 시치는 거친 바람과 무중력감에 강렬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롤러코스터에서 내리니 속이 메슥거려 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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