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장 저 여자 아무것도 아니야
말을 끝낸 여자는 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직원은 멍해 있는 민서희를 향해 헛기침하며 말했다.
“저기요. 박지환 대표님의 사람이라면 바보는 아닐 테고,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아시죠? 홀에 소파 많으니까 조금 쉬고 계세요. 여기 상황이 끝나면 박지환 대표님이 다시 방으로 부르실 겁니다.”
“뭘 알아요?”
박지환이 여자를 점 찍었다고? 그래서 딜을 했다고?
민서희는 역겨운 마음에 속이 뒤집혀 겨우 소파에서 일어났다.
이것은 박지환의 선택이기에 그녀는 조금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
어쨌든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녀는 벽을 더듬으며 밖으로 나갔고 그 모습에 직원은 멈칫했다.
“시각 장애인이세요?”
민서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곧장 앞으로 걸었다.
장님이 박지환의 옆에? 정말 비서나 메이드가 맞을까?
직원은 왠지 불안한 마음이 생겼지만 아무래도 높은 사람의 명령이라 거역할 수 없어 바로 문을 닫고 나왔다.
민서희는 혼자 벽을 더듬으며 천천히 걸었다.
모든 게 낯설었던 그녀는 그저 직감만으로 앞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고 어쩌다 보니 실수로 호텔 경비원과 부딪쳤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경비원은 다급히 사과하더니 고개를 들었고, 순간 추악하기 짝이 없는 민서희의 얼굴을 보고 움찔했다.
호텔은 관광업을 위해 지어졌는데 아직 정식 개업 전이라 오늘 이곳에 묵은 사람들은 모두 유명 인사들이었다.
하지만 민서희는 얼굴도 망가졌고 옷도 브랜드가 아니었기에 경비원은 그녀가 절대 신분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 지었다.
“당신 뭐야?”
경비원은 민서희가 몰래 들어온 거라고 확신했다.
“왜 여기서 서성거리고 있어? 뭐 훔치려는 거 아니야?”
“아니요! 아니에요!”
민서희는 극구 부인했다.
“아니라고? 그렇다면 누가 당신 여기로 데려왔어?”
경비원의 적대감은 아주 분명했다.
민서희가 대답했다.
“박지환이요.”
“박지환?”
경비원은 당연히 박지환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민서희의 얼굴을 찬찬히 보더니 피식 웃었다.
“박지환이 데리고 왔다고? 거짓말을 해도 유분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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