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내가 기뻐할 줄 알았어
이렇게 홀가분하게 갔다고?
알레르기로 호흡곤란에 얼굴과 몸 전체에 발진이 돋아 고통스러운 나를 한 번이라도 들여다볼 생각도 안 했다고?
“지환 씨... 민서희 씨가 갔으면 간 거지 왜 그래요?”
단둘이 있을 시간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진 윤서아는 박지환의 옆으로 앉았다.
“내가 여기서 함께 있어 주면 되잖아요.”
자리에 앉자마자 박지환은 벌썩 일어나 수액관을 뽑았다.
“지환 씨! 뭐 하는 거예요?”
민서희는 깜짝 놀랐고 박지환은 두 눈을 붉히며 그대로 병실을 뛰쳐나갔다.
급히 택시를 잡아탄 그는 팔의 통증으로 여전히 호흡에 무리가 있었고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반응 또한 선명했다. 그로 인해 더욱 열불이 난 것이다.
민서희, 이토록 매정해야만 하는 거야? 돌덩이같은 너의 마음을 여전히 흔들지 못했단 말이야?
별장 2층.
민서희는 넋이 나간 눈으로 베란다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보아하니 집에 돌아와 지금껏 이 자세를 유지한 모양이다.
그녀는 혼란스러웠고 또... 몹시 두려웠던 것이다.
갑작스레 이상하게 친절해진 박지환이 그녀의 상처투성이인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게 너무 두려웠다.
엄마가 살아계시고 박지환의 무관심한 태도에 익숙한 지금 이대로면 그녀는 만족한다. 어차피 언젠가 박지환은 윤서아과 결혼할 것이고 그때면 아무런 미련 없이 여기를 떠나 엄마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멍때리고 있던 그대 방문이 누군가의 발에 세게 밀치자, 민서희는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얼떨떨해진 찰나 강하고 거친 손이 한사코 그녀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그 사람은 몹시 노여워하고 있는 상태였다.
민서희는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지환 씨?”
반응을 하지 않자, 그녀는 순간 소리를 질렀다.
“지환 씨 손, 아직 상처도 있는데 이렇게 힘을 쓰면 어떡해요!”
“너도 내 걱정을 해?”
박지환은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눈으로 그녀를 쏘아보더니 피식 웃었다.
“내가 죽어도 넌 눈 한 번 꿈쩍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비꼬는 말투에 민서희는 망연자실했다.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예요? 링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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