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장 그녀를 잃게 된다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가슴이 찌릿해진 민서희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우리는 영원히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민서희는 마음을 굳게 먹고 말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흔들렸다.
9일이 지나면 엄마를 만나게 될 것이고 만약 우리가 서로 존경하며 예의를 차리던 그때로 돌아가게 되면 민서희한테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었다.
서로 괴롭히는 게 부질없는 일이고 평생 흔들리지 않을 봉인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것도 충분했다.
결국 그녀는 의지를 조금 굽혔다.
“지환 씨, 난 평생 뭘 바라는 게 없어요. 만약 있다면 오직 엄마가 건강하게 살아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것만 약속해 준다면 나도... 예전으로 돌아가도록 해 볼게요.”
그녀는 용기를 냈지만, 박지환의 열정 어렸던 눈빛은 점점 사라졌다.
민영매만 살아있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민영매는 벌써...
9일후면 그 여자와 민서희가 만나게 될 장면을 그려보니 그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민서희한테 들켜 버리면 어떡하지?
그래서 민서희를 잃으면 어떡하지?
이토록 생생하고 활기가 넘치는 민서희를 영원히 못 보게 된다면...?
“지환 씨...”
아마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간 탓인지 민서희는 통증이 밀려왔다.
박지환은 뒤늦게 손을 뗐다.
“그래.”
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답했다.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도록 해 보자.”
말을 마친 박지환은 거울에 비친 엄숙하고 불안한 본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9일이 그한테 있어서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이 문뜩 스쳤다.
그녀한테는 사랑이 있어야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생을 마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녀가 날 사랑하게 만들어야 나를 위해서라도 살아갈 테니 말이다
“그래요.”
기억 속의 엄마를 떠올리자 달콤해진 민서희는 이내 정신을 차리며 말을 건넸다.
“지환 씨 손하고 몸...”
“강 의사한테 전화해서 링거 가져오라고 하면 돼. 어차피 집에서 링거를 맞아도 상관없어.”
그렇게 강 의사는 약병으로 수액을 주입했고 민서희는 박지환의 곁을 지켰다. 사실은 박지환의 강요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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