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악몽
민서희한테 마음이 움직였다는 걸 박지환 스스로도 인지하지만, 그녀의 반응이 마치 오직 그 일만을 위해 사는 사람처럼 취급하니 기분이 언짢을 수밖에 없다.
“난 쉬러 온 거야.”
“쉬러 왔다고요?”
“그래.”
박지환은 말을 덧붙였다.
“지금 우리 둘 사이 민영매한테 너무 쉽게 들통날 거야. 네가 나를 거부하는 게 티가 나. 아직 열흘 정도 시간 남았으니까 그 시간 안에 천천히 맞춰 가면서 자연스러워져야 돼.”
민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박지환은 일부러 밀당했다.
“정 불편하면 거절해도 돼.”
거절?
민영매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박지환의 성격을 꿰뚫고 있는 민서희는 거절해서는 안 된다는 답이 정해져 있었다.
박지환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정녕 거절한다 해도 결과는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는데 쓸데없는 일로 망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민영매가 살아 있다면 그거면 충분했으니 말이다.
“아니에요. 편한 대로 여기에서 쉬어요.”
그녀가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박지환은 이미 누워서 쉬고 있었다. 거부감도 잠시 이내 마음이 가라앉은 민서희는 눈을 감고 있지만 박지환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렇게 잠에 들자, 박지환은 눈을 뜨고 조심스레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만족해하고 있었다.
내면의 공포심 탓인지 그에게 악몽이 찾아왔다.
꿈에서 민서희가 두 눈을 부릅뜨고 그의 목을 졸라 꿈쩍도 할 수가 없었고 민서희의 눈물은 피눈물이 되어 흉악하게 울부짖었다.
“이 살인자! 엄마도 죽여놓고 나를 감쪽같이 속여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그렇게 민서희는 건물 위에서 뛰어내렸다.
“민서희! 안 돼!”
돌연 잠에서 깨어난 박지환은 눈을 뜨는 순간 목을 조르던 질식감이 남아 있었는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잠시 안정을 찾은 그는 고개를 숙이자, 그녀의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을 청하는 그녀가 눈에 보였다.
꿈이었다.
꿈인데 얼마나 현실적이었으면 등에는 식은땀이 흘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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