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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장 그 사람이 가르친거야

“안 그래요.” 민서희는 빨갛게 부어오른 손을 움켜쥐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꼭 살아 있을 거예요. 살아 있어야 엄마를 만날 수 있잖아요.” 그녀의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리던 박지환은 몇 번이나 넥타이를 감았다 벗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너무 짜증이 난 모양인지 잘 매어지지 않자 그는 민서희의 손에 넥타이를 쥐여 주었다. “넥타이 매 봐!” 오랫동안 넥타이를 매지 않았지만, 예전에 박지환 부인의 본분을 다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었기에 민서희는 매우 능숙하게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박지환은 그런 그녀의 노력을 전혀 모른다. 그는 그저 화제를 돌리려 민서희에게 시켰는데 숙련된 그녀의 손길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아주 잘하네. 서이준이 세심하게 가르쳐 줬나 보지?” 그는 괜히 트집을 잡고 있었다. “허름한 진료소에서 일하는 사람이 양복 입을 일도 있어?” 서이준을 갑자기 언급하자 뭉클해진 민서희는 눈을 아래로 떨구며 입을 다물었다. 박지환은 순식간에 그녀의 턱을 잡으며 따지다시피 말을 이었다. “벙어리야? 말해!” “무슨 말을 해라는 거예요?” 민서희는 의아했다. “서이준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이 도시를 떠나고 없는 사람이잖아요.” 박지환은 뜬금없이 자꾸만 떠난 사람을 입에 올리며 비꼬아야만 속이 시원한가? “떠났다고 해서 예전에 너희 둘 사이에 아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 예쁘게 잘 매어진 넥타이를 보자 분해진 박지환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더니 민서희를 노려보았다. “대체 누가 가르친거야!” “혼자 배운 거예요.” 박지환은 썩소를 지었다. “눈이 먼 사람이 어떻게 혼자서 배워?”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예전에 지환 씨가 넥타이 매는 걸 본 적이 있었잖아요. 그걸 보면서 배웠어요.” 오늘 같은 날을 기대하며 민서희는 하인의 목에 넥타이를 매고 수없이 연습했었다. 그런데 정작 그날이 오고 나니 박지환의 태도는 썰렁하고 무심했고 그녀의 마음 역시 너덜너덜해졌다. 날 보고 배웠다고? 그럼, 서이준이랑 관련 없잖아? 박지환은 멍을 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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