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장 목 졸라 죽여 버리고 싶어
전부 민영매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민서희한테 있어 민영매는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를 박지환은 오래전부터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애당초 민서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민영매는 재혼까지 거부하며 연약한 여인이 혼자서 동시에 세 개의 일자리를 하며 고생을 엄청나게 했었다.
그전에 민서희는 조심스레 그러한 귓속말을 한 적이 있었다.
“지환 씨는 제 마음속의 이 순위예요.”
그녀의 말에 언짢았던 박지환은 냉담하게 되물었다.
“일 순위가 누군데?”
“그게! 저희 엄마요!”
그가 질투한다고 생각한 민서희는 발개레해진 얼굴로 급히 해명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무슨 오해?”
민서희는 미소를 짓더니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저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엄마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어 줄수 있어요.”
그 당시 박지환과 결혼한 민서희는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삶이 원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으니 민영매를 위해선 뭐든 다 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민서희에게 있어 민영매는 본인 행복보다 더욱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민영매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얼마나 큰 충격을 입겠는가!
박지환은 답답한 나머지 숨이 턱턱 막혀 왔다. 겁쟁이라 해도 좋고 추잡하다 해도 좋으니,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보름 안에 또 무슨 핑계로 속여야 할지 딱히 좋은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는 길에 무척 피곤한 데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느라 고도의 긴장감으로 기진맥진해진 박지환은 아예 민서희를 품에 안고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깨어나 보니 다음 날 오후였다. 박지환은 깜짝 놀라 품속으로 눈길을 돌려보니 여전히 불안했는지 그녀는 그의 옷을 손으로 웅켜쥔 채 잔잔하게 숨을 쉬고 있고 머리카락마저 흐트러져 기대어 있었다.
한참을 멍때린 박지환은 순간 마음이 찌릿했다.
분명 2년이란 시간 동안 같은 침대에서 깨어난 횟수가 많지 않았으나 이상하게도 그녀에게서 약간의 친숙함과 미련이 느껴졌다.
멍하니 눈을 뜬 민서희는 옆에 누군가 누워 있다는 것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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