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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장 지금 당장 만날래요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던 윤서아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패 입술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민서희는 또 한 번 윤서아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남자가 막아섰다. “민서희 씨, 박지환 대표님이 왜 당신과 민영매 씨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분은 죽었어요! 시신조차 없다고요!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 어머니의 시신조차 볼 수 없어요. 내 말을 못 믿겠다면 직접 물어보세요!” 시간을 대략 가늠해 보니 아마 곧 누군가 돌아올 것 같은 기분에 윤서아는 다급히 남자와 함께 별장을 떠났다. 찬 기운이 그녀의 발끝을 타고 서서히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민서희는 홀로 카펫에 주저앉아 막연하고 겁에 질린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아니야...... 아니야......”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지환 씨는 나와 약속했어. 내가 대신 죄를 뒤집어쓰면 엄마는 꼭 살려준다고 했어. 그런데 어떻게 죽어? 어떻게?” 그녀는 한 번 또 한 번 자신을 설득했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예전에 발생했던 한 장면이 반복해 떠오르고 있었다. 매번 민영매 화제가 나올 때마다 박지환은 반응이 격해지며 핑계를 둘러댔다. 심지어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다...... 한참 뒤 의사가 돌아왔다. 바닥에 주저앉아 온몸을 떨고 있는 민서희의 모습에 의사는 손에 든 약재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다급히 달려왔다. “민서희 씨, 왜 이러고 있어요? 몸이 차가우면 안 돼요!” 의사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서 민서희를 부축하려고 했다. 민서희의 팔에 손이 닿는 순간, 민서희는 의사의 손을 덥석 잡고 물었다. “박지환 어딨어요?” “대표님요?” 의사는 잠시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동진으로 출장 가셨어요. 사흘 뒤에나 돌아오실 수 있어요.” 사흘 뒤? 민서희는 속이 바싹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당장 전화해 주세요. 확인해야 할 게 있어요.” 의사는 불안정한 민서희의 정서에 이상을 느끼고 바로 박지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박지환은 첫 번째에도, 두 번째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의사는 하는 수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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