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아직 윤서아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
“지환 씨? 내 말 안 들려요?”
아무런 대답이 없자 윤서아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도 화났어요?”
하는 수 없이 민서희가 대신 대답했다.
“지환 씨 집에 있어요.”
민서희의 목소리에 윤서아는 표정이 삽시에 변하더니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민서희! 당신이 왜 지환 씨 전화를 받아? 누가 받으래! 당장 전화 바꿔!”
날카로운 목소리에 민서희는 휴대폰을 귀에서 떼고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윤서아 씨는 부드럽게 말하는 편이 나아요. 지환 씨가 이 목소리를 들었다면 아마 많이 실망하겠죠?”
“헛소리 하지 마. 천박한 년! 당신이 지환 씨를 집으로 불러들였어? 나한테서 빼앗으려고?!”
윤서아가 이성을 불태운 데는 이유가 있다. 어젯밤 이후로 박지환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박지환이 아마 잠에 들었을 거라고 자신을 위로했지만 다음날에도 박지환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죽을 싸 들고 박지환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갔던 것이다.
그런데 박지환이 민서희와 함께 있다니.
“빼앗아요?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민서희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주시하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윤서아 씨가 지환 씨를 더 잘 아는 거 아니었어요? 지환 씨가 오고 싶다면 아무도 못 말려요. 그러니까 오고 싶어서 왔겠죠.”
‘가고 싶어서 갔다? 그렇다면 전화도 문자도 일부러 무시했다는 건가?’
당황한 윤서아는 이를 꽉 깨물고 민서희를 윽박질렀다.
“민서희, 내가 경고하는데 지환 씨한테서 떨어져! 아니면 나 당신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 거야!”
“누구야?”
국수를 들고 오던 박지환은 시끄러운 소리에 미간을 찌푸렸다.
박지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윤서아는 심장이 철렁했다.
민서희는 차분하게 그의 휴대폰을 식탁에 놓으며 말했다.
“윤서아 씨요.”
윤서아라는 이름에 박지환은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음식을 민서희 앞에 밀어 놓고 말했다.
“일단 먹고 있어.”
민서희는 젓가락을 들고 아무 말 없이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박지환은 휴대폰을 귀에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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