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장 회복만 잘하면 엄마가 될 수 있대
여기까지 생각한 박지환은 짜증을 감추지 못하고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중요한 일이 없어서 집에 온 것뿐이야.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푹 쉬어.”
간단한 말을 끝으로 박지환은 통화를 종료했고 전화기 저편의 윤서아는 꺼진 스크린을 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더니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던져버렸다.
‘민서희! 민서희! 쳐 죽일 년!’
민서희만 아니었으면 윤서아는 어젯밤 이미 박지환의 침대에 올라 성과를 이루었을 것이고 며칠 뒤면 박지환의 아이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모든 게 민서희 때문에 망가졌다.
“쳐 죽일 년! 죽여버릴 거야!”
미친 듯이 분노를 발설하던 윤서아는 문 앞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서있는 비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윤서아와 눈을 마주친 비서는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억지로 웃어 보였다.
“윤서아 씨, 괜찮으시죠? 사무실에서 인기척이 들리기에 저번에 봤던 쥐가 다시 나온 줄 알았어요.”
“아, 네.”
윤서아는 머리를 다듬더니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맞아요, 테이블에서 뛰어다니는 모습 보고 제가 깜짝 놀라서 난장판으로 만들었네요. 미안해요.”
“별말씀을요.”
비서가 계속 말했다.
“다친 데만 없으면 돼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치울게요.”
“그래요.”
죽을 들고 나가려던 윤서아는 문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송 비서님. 지환 씨는 다른 사람이 자기 물건 어지럽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이 일은 비밀로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송 비서님과 제 사이가 난처해질 테니까요.”
“물론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이까짓 작은 일을 굳이 대표님에게 알려서 뭐 하게요.”
윤서아는 미소를 지은 채 사무실을 떠났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자마자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다. 윤서아는 악독한 눈빛을 하고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전화를 걸었다.
“민서희한테 사람 좀 붙이세요. 옆에 아무도 없다 싶으면 바로 나한테 보고하고요. 단둘이 대화나 좀 나눌까 해서요. 아, 그리고 그 송 비서 말인데요. 회사에서 내보내요.”
......
전화를 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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