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결혼 소식

민서희는 멈칫했다. ‘윤서아와 본가에? 두 사람의 감정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네. 박지환은 윤서아가 그런 짓을 할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 그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별장으로 돌아가죠.” 그렇다고 별장에 돌아오지 않을 건 아닐 테니까. 이민준은 곧장 별장으로 차를 몰았다. 민서희는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인내심 있게 박지환을 기다렸다. 이민준은 민서희가 심심할까 봐 TV를 켜주었는데 하필 박지환과 윤서아가 사이좋게 선물을 고르는 모습과 매체의 자의적인 해석이 방송에 나오고 있었다. “보신그룹의 대표 박지환과 그의 피앙세는 2년 연속 안정된 감정을 이어오면서 평소 쇼핑도 같이 즐기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곧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 같은데 어쩌면 올해 말쯤이면 결혼 소식을 접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민서희는 그대로 굳어버렸고 이민준은 다급히 채널을 돌리며 어색하게 설명했다. “미안해요, 민서희 씨. 저런 허튼소리는 듣지 마세요. 단순한 쇼핑일 뿐이에요.” “설명할 필요 없어요.” 민서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두 사람 워낙 연인 사이 맞잖아요. 설령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저와는 상관없어요.” 이민준은 민서희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확실히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민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에도 두 사람은 분명...... 사랑을 나눴는데...... 그러고 바로 다음 날 다른 여자와의 데이트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지만 아무리 궁금해도 민서희의 진짜 생각을 읽을 수 없어 그는 거실에 잠시 서 있다가 나갔다. 민서희는 혼자 소파에 앉아 TV 속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슬픔에 잠겼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이민준이 퇴근하는 걸 보면 아마 날이 어두워졌을 것이다. 퇴근하기 전 이민준은 난감하게 말했다. “민서희 씨, 방에 들어가서 쉬실래요? 오늘 기분이 좋으셨는지 대표님은 본가에서 술에 취해 바로 잠에 드셨다고 해요. 내일은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