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아이가 생존할 확률이 거의 없어요
“구해줘?”
박지환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왜 그녀의 입에서 이 말이 나왔을까?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언제?”
민서희는 절망한 듯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모습dp 박지환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자기도 못 구하는 주제에 날 구해? 웃음거리 되기 싫으면 말 가려서 해.”
말을 끝낸 박지환은 민서희를 놓아주었다. 술기운 가득히 그녀를 찾아와 한바탕 화풀이를 하고 떠나갔다.
민서희는 떨리는 두 눈을 꼭 감고 꿈속에서 보았던 아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어느 날인가 그 아이가 다시 자기의 아이로 태어나주길 바랐는데 이 모든 게 허황한 꿈이었단 말인가?
다음날 이민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지러운 병실과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민서희, 그리고 그녀의 목과 쇄골의 자국은 어젯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민준은 씁쓸하게 물었다.
“민서희 씨, 대표님 왔었어요?”
민서희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슬픔을 억누르며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면......”
“너무 갑작스럽게 와서 미처 말하지 못했어요.”
이민준은 뭐라고 말하기 곤란해 그저 입술을 오므리더니 계속 말했다.
“네, 그래도 빨리 알리는 게 좋아요. 미루면 미룰 수록 대표님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민서희 씨에게 아주 불리해요.”
“알고 있어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자기가 더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 아무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저 좀 씻고 올게요. 퇴원 절차 밟아주세요.”
“네.”
대충 정리를 마친 뒤 민서희는 방에서 나왔다가 뭔가 떠올랐다.
“이민준 씨, 제 주치의가 어느 분이죠?”
이민준은 그녀가 왜 주치의를 묻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대답했다.
“만나보실래요?”
“고마워요.”
민서희는 주치의가 있는 조제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예상외로 주치의는 그녀의 등장에 놀라지 않았으며 민서희가 입을 열길 기다렸다.
“저 더는 임신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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