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힘도 빽도 없는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임다인이 막 일어나 나가려던 순간 윤화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 화면에 뜬 발신자 표시를 보자마자 이어질 대화가 불쾌할 것이라는 걸 이미 예상할 수 있었다.
역시나 전화를 받는 순간 쏟아지는 거친 욕설이 귓가를 파고들었다.
“이 죽을 년아, 대체 얼마나 기다리게 하는 거야? 어제 또 어디서 뭘 하고 돌아다닌 거야?”
“신사동 쪽 프로젝트는 따냈어? 네가 스스로 약속한 거 잊지 마. 맨날 딴짓만 하고 다니면서 남자들이나 유혹할 생각이나 하고!”
윤화진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차가웠다. 거기엔 단 한 줌의 온기도 없었다.
“이제 이틀 기한 다 됐어. 진성 그룹의 프로젝트 계약서 못 구하면 네 부모 유품을 전부 없애버릴 거야.”
손에 쥔 핸드폰을 힘주어 움켜쥐자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눈빛이 단호해지며 임다인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걸 억누르려 애썼다.
곧 꽉 다문 입술 사이로 단단한 말투가 새어 나왔다.
“프로젝트 계약서 이미 받아냈어요. 감히 우리 부모님의 유품 없애면 나도 이걸 찢어버리는 걸 마다하지 않을 거예요.”
“이 죽을 년이, 어디서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윤화진이 전화기 너머에서 욕설을 퍼부었지만 더 이상 들을 가치도 없었는지라 임다인은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말숙이 다가와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 쥐더니 깊은 걱정이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다인아, 괜찮니? 또 네 큰아버지네가 널 괴롭힌 거야?”
임다인은 가만히 눈을 내리깔고 그 속에 서린 감정을 말끔히 감추었다. 그러고는 이내 고개를 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할머니, 전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긴 또 분명 너 괴롭힌 거지.”
김말숙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다인아,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겠니...”
그 말에 순간적으로 눈가가 붉어졌고 목이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할머니, 전 이제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더 이상 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거예요.”
목소리가 살짝 떨렸지만 이건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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