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반격
얼마 지나지 않아 임다인은 다시 임씨 가문으로 돌아왔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윤화진의 날카롭고 가시 돋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이게 누구야? 나이 든 남자한테 몸을 맡기더니 사는 게 아주 여유롭네? 명품 옷도 걸치고 다니고?”
임다인은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윤화진의 비아냥거림을 완전히 무시한 채 곧장 임성민 앞으로 걸어갔다.
“큰아버지, 시키신 일 다 끝냈어요.”
임다인은 손에 든 검은색 서류철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그에게 암시했다.
“이제 약속을 지키실 때죠.”
옆에서 지켜보던 윤화진은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
“누가 알아? 그 계약서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네가 목적을 이루려고 조작한 거면 어쩌려고?”
의심 섞인 말에도 임다인의 표정은 한결같이 침착했다. 목소리도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못 믿겠다면 직접 진성 그룹에 전화해서 확인해 보세요.”
반면 임성민은 별다른 의심 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럴 필요 없다. 큰아버지는 너를 믿는다.”
윤화진은 불만스러운 듯 코웃음을 치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때, 임성민이 옆에 서 있던 가정부에게 가볍게 손짓했고 곧장 가정부가 다가와 차례로 물건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끝냈으니 나도 당연히 약속을 지켜야지.”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물건들에 임다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림 한 점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떨리는 손끝으로 그림의 구석구석을 매만졌다.
이 그림은 아버지가 생전에 남긴 작품이었는데 그림 속엔 세 식구가 함께한 행복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가치 없는 평범한 그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임다인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절대 대체할 수 없는 기억과 감정이 깃든 유품이었다.
한창 그녀가 따뜻한 추억 속에 잠겨 있을 때였다.
갑자기 윤화진이 벌떡 일어나더니 날쌔게 다가와 그림을 거칠게 낚아챘다.
“전화로 날 협박해 놓고 이제 와서 물건을 되찾겠다고? 꿈도 꾸지 마!”
그녀가 그림을 찢으려는 순간 임다인은 깜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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