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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키스 자국

임다인이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서태윤은 이미 말끔하게 차려입은 채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색 줄무늬가 들어간 맞춤형 쓰리피스 슈트에 밝은색 스트라이프 셔츠를 받쳐 입었고 목에는 은회색 플로럴 패턴의 스카프를 두른 채 말이다. 그건 바로 어제 그녀가 선물한 것이었다. ‘저걸 맸다고?’ 순간 임다인의 마음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다 준비됐어?” 서태윤의 낮고 맑은 목소리가 적절한 타이밍에 울려 그녀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살짝 머뭇거리며 임다인이 짧게 응답했지만 목소리엔 아직도 약간의 수줍음이 묻어 있었다. 그때, 시선이 갑자기 그녀의 목에 멈추더니 서태윤은 의미심장한 눈빛과 함께 입을 열었다. “하나 빠졌네.” 임다인은 눈을 깜빡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다보고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뭐가 빠졌는데요?” 서태윤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키스 자국이.” “뭐요?” “흔적이 없으면 할머니가 의심하실 거야.” 서태윤의 차분한 눈빛이 그녀의 얼굴을 훑으며 뜨거운 손끝이 목선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내가 해줄까, 아니면...” 서태윤이 담담한 어조로 말했을 뿐인데도 임다인은 이미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느낌이었다. 그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감각은 마치 미세한 전류처럼 온몸을 타고 퍼져갔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살짝 피하며 다급하게 말했다. “제가 할게요.” 이렇게 말하고 그녀는 얼른 화장대 앞으로 가서 테이블 위에 있던 화장품을 꺼내 목에 자연스러운 ‘흔적’을 그려 넣었다. 작업을 마친 후 다시 서태윤 앞으로 가서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괜찮아요?” 그녀의 목을 바라보던 서태윤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답하는 것이었다. “응.” 아래층. 김말숙은 거실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어제 임다인을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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